호빠클럽

어느 때보다 변종 성매매 알선 업소가 성행하는 현재. 룸살롱, 단란주점, 안마시술소 등 일반 주점을 제외한 대부분의 유흥업소에 타깃은 남성이다. 때문에 이들 업소에 대한 정보는 차고 넘칠 정도로 많다. 하지만 남성들이 잘 알지 못하는 유흥업소인 호스트바(일명 호빠)에 대한 정보는 쉽게 접하기 어렵다. [일요서울]은 여성전용클럽‘호스트 바’를 찾아가 이면을 들여다봤다.
호스트바에서 종사하는 남성들을 ‘선수’라고 칭한다. 본 사이트는 19세 이상 인증과 더불어 핸드폰 인증만 하면 쉽게 접할 수 있다. 사이트 내부에는 현란하게 나열된 ‘여성전용클럽’ 채용공고가 있다.공고에 가장 눈길이 가는 대목은 금액이다. 적게는 월 300만 원 많게는 600만 원이 기재돼, 이곳을 찾는 남성들을 현혹시키고 있다.
신림동에 있는 A호빠에 전화를 걸었다. “공고 보고 전화 드렸습니다”라고 말을 꺼내자 A호빠 직원은 “있다가 밤에 다시 전화하세요”라며 전화를 끊었다. 초저녁인데도 불구하고 잠에서 덜 깬 목소리였다.
밤 9시 쯤 전화를 재차 걸자 A호빠 직원은 “일단 정각까지 가게로 면접 보러 오세요. 깔끔하게 입고 오시고, 주민등록증 꼭 챙겨 오세요”라고 말했다. 밤 eleven시 쯤 A호빠에 들어가자 직원이 룸으로 안내했고, 실장이 들어왔다.

룸살롱과 같은 맥락 공주님 모셔야
면접을 맡은 실장은 “이쪽 일 경험 있어? 어떤 일인지는 알고 있어? 별거 없어. 그냥 손님이 오면 대기하던 선수들이 5명씩 조를 이뤄 1조, 2조로 손님방에 들어가. 그런 뒤 자신이 지목이 되면 잔에 얼음 넣어주고, 손님 시중을 잘 들어주면 된다”며 “룸살롱 같은데 가면 똑같아. 거기서 여성접대부들이 쌍욕하고 덤비고, 재미없으면 남자손님들도 짜증나고 그러잖아. 여기도 마찬가지야.
그렇게 되면 나중에 돈 받기 어려워져, 막말로 손님으로 왔으니 니들이 공주님 대접해주는 거지 밖에서 보면 별거 아니잖아. 그래도 손님으로 왔을 땐 깍듯이 대해야 해”라며 손님에 대한 인식을 심어줬다.
“얼굴 잘생겼다고 지목되고 그러는 거 아냐. 잘생겨도 뺀질뺀질 거리고 출근 늦게 하고 그러면 실장들이 손님방에 안 데리고 가. 그러니 평소에 근태 성실히 하고 실장들에게 잘 보이면 손님방에 꽂아 줘. 손님 중에는 재밌는 애를 찾기도 하고, 키 큰애, 스타일 좋은 애, 덩치 큰애, 잘생긴 애 등. 손님 취향에 따라 제각각이기 때문에 잘만하면 월 600~seven-hundred만 원을 버는 선수들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생각 있으면, 보건증 가지고 와. 오늘 해보고 싶으면 주민등록증 맡기고, 얼마 동안에는 돈 번다 생각 말고 자기에게 투자를 해야 해. 그래야 손님들이 초이스(지목) 할 확률이 높아지지”라며 옷차림에 신경 쓰라고 재차 강조하며 “저기 대기실 있으니 들어가 있어”라고 지시했다.



막연하게 초이스만 기다리는 선수들
대기실에 들어가 보니 담배연기가 자욱했다. 큰 은색 재떨이 두 개와, 오락기 세 대, LCD TV 한 대, 20명은 족히 앉을 기다란 소파가 양 옆으로 줄지어 있었다. 대기실 내부에는 fifteen여 명의 남성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헤어디자이너가 머리를 해주기도하고, 오락을 즐기거나 스마트폰 게임을 하면서 막연히 손님만을 기다리고 있는 선수들이 눈에 띄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외모에 신경을 쓰고 어제 만난 여성과의 관계 이야기를 털어내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에 얼굴이 새빨개진 선수가 대기실로 뛰어 오더니 “쫓겨났다”고 호들갑 떨었다. 들어보니 손님에게 초이스를 받아 시중을 들어주던 중 twenty분이 채 되지 않아 쫓겨났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T.C(테이블 서비스 요금)를 받지 못한다며 속상해 했다.
이들은 손님이 없을 경우 중간에 Computer방을 가던지 당구장을 전전하며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A씨는 “처음에는 초이스를 당하기 위해 줄지어 손님방에 들어갈 때 너무 자존심이 상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초이스가 되기를 간절하게 바란다”며 속내를 내비쳤다.



정빠·디빠·준빠 레벨이 달라
정빠의 서비스는 텐프로 룸살롱과 거의 유사하다. 공식적으론 2차는 없지만 바깥에서 손님과 따로 만나는 경우는 있다고 한다. 이럴 땐 손님과 선수가 눈이 맞거나 선수가 손님에게 '공사'(상대를 현혹시켜 큰돈을 받아내는 것)를 치려할 때 두가지 경우로 나뉜다고 한다.
수원에서 선수를 하던 김모(26)씨는 “대학 학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주말마다 선수를 뛰었다. 그때는 일은 하기 싫고 돈은 쉽게 벌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생각했다. 개중에는 의사, 교수 부인들도 이곳을 많이 찾는다. 그러나 예전만은 못하다”며 못내 아쉬워했다.

김씨는 “가정주부는 매너가 좋기 때문에 사실 선수들이 제일 상대하기가 편하다. 하지만 팁이 짜고 술도 많이 마시지 않아 매상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정말 돈 많은 사모님일 경우 선수들이 가장 선호하는 최고의 손님으로 바뀐다”며 손님의 유형에 대해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호스트바는 속칭 정빠(정통 호스트바), 디빠(DJ호스트바), 준빠로 나뉘기도 한다. 이렇게 구별되는 이유는 제공되는 서비스와 선수의 연령층이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정빠는 룸살롱으로 치자면 텐프로 업소에 속하고 디빠는 북창동 수준, 준빠는 게이들이 자주 찾는 동성애자 중심 호스트바다. 또한 정빠에는 군필자 위주의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선수들이, 디빠에는 주로 20대 초반의 선수들이 많은 반면 준빠의 경우엔 선수들의 연령층이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돈이 필요할 때 마다 선수를 한다는 이모(30)씨는 “손님 중에 땅 부자도 많다. 그 분들은 옷부터 시작해서 차까지 사주기도 한다. 얼마 전 버스 회사 딸도 왔다. 그러나 호빠를 찾는 손님들 상당수는 바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많다”며 젊은 손님들의 장단점을 얘기했다.
“젊은 손님들은 같은 업종, 룸살롱이나 바에서 일하는 여성들이다. 이들은 남성들에게 받은 스트레스를 호빠에 와 푸는 목적이 강해 곤혹스러운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렇지만 어머니뻘 아줌마들을 시중드는 것보다 덜 죄책감이 든다”며 호빠를 찾는 손님들의 유형을 설명했다.

선수들 다 부르는 ‘초이스 진상’도…
대기실에 자주 들락거리던 실장은 선수들의 머리 스타일이나 옷 등을 하나, 하나 지적하며 업소 이미지를 강조했다. 보통 선수들은 밤 10:00 출근하지만 퇴근시간은 정해있지 않다. 이에 A호빠 실장은 “손님이 갈 때까지 운영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새벽 two시. 대기실에 있던 ten 여 명의 선수들이 한방으로 전부 들어갔다. 룸 안에는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성 한명이 담배를 물며 선수들을 위아래로 쳐다본다. 세 줄로 나뉘어 16명의 선수가 손님의 지목을 here 애타게 기다고 있었다.
그녀는 바로 호스트바를 찾는 여성들 중에도 ‘진상’손님이었다. 진상이란 업소에서 손님이라는 이유로 횡포를 부리거나 매너 없는 행위를 일삼는 이들을 가리키는 업계 은어다. 이런 손님을 ‘초이스 진상’이라 부른다. 업소의 선수들을 모두 동원 해 선을 보여도 무조건 퇴짜를 놓는 유형의 손님이다. 그리곤 자신의 마음에 드는 선수를 데려오라고 끝까지 고집을 피운다고 한다.
홍대 유흥주점 사장 B씨는 “경찰의 단속이 이뤄진다 하더라도 업소는 다양한 형태로 변질되어 계속 생겨날 것이다.” 이렇듯 단속과 처벌은 이뤄지지만, 이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유흥주점은 늘 성행하고 있다. 때문에 정부는 유흥주점의 뿌리를 뽑을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라는 목소리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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